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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간 너에게

6년 넘게 널 믿고 사랑한 나를 넌 한순간에 버렸는데, 지금 그 속에서 잘 지내니?

네가 찾고 싶어 하고 그리던 가족들 곁에서 내 생각은, 그리고 배 속에 있는 네 새끼 생각이 안 날 만큼 행복하니?

네가 함께하자고 약속하고 얘기까지 만들어 놓고, 다음 달이면 출산할 나를 놓고 넌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라졌다가 다음날 전화로 이젠 얼굴 그만 보자고, 목소리 그만 듣자고, 미안하다며, 그렇게 나와 새끼를 버리고 갔는데 시간이 갈수록 난 네가 용서가 안 된다.

새끼를 상대로 공증까지 하자고 난리를 치며, 애길 데려가서 키운다고 하더니 언젠 또 못 키우겠다고 넌 두 번이나 너 새낄 버리더라.

난 그런 널 죽어서도 용서하지 않겠지만,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복수를 하고 싶다.

나 하나 버린 것도 모자라서 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까지 버렸는데, 내가 널 용서 하기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널 위해 난 모든 걸 버리고 널 택했는데, 넌 한순간에 날 버렸어. 너란 새끼 때문에 너무 아파서 꿈속에서조차 널 죽이는 꿈을 꾸고 있다. 너무 아파서 모든 게 꿈일 거라고 생각을 한 날도 있었다.

하늘도 참 무심하지. 하나님은 왜 늘 나한테만 힘든 고통을 주고 죄가 많은 너 같은 새낀 천연덕스럽게 잘 살게 하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편애하는지. 난 지금 이 아이 때문에 너무 많이 아픈데 넌 양심도 없는지 정말 무정하게 연락 한번 안 하고, 그렇게 모르는 남이 되어버리더구나.

그거 아니? 나는 하루하루가 참 무의미하다. 그전엔 너 때문에 살았는데, 네가 떠난 후에는 왜 사는지 난 의문을 가져본다. 눈물로 하루를 사는데 이 눈물의 의미조차 모르겠다.

널 향한 원망의 눈물인지 아니면 미련의 눈물인지 아니면 복수의 눈물인지. 그저 이렇게 아픈 가슴 동여매고 사는 내가 싫다.

그리고 나에게 없어진 내일을 다시금 되찾고 싶은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가야 너를 잊고 나의 내일을 찾을 수 있을지. 또, 나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를 미래가 무서워진다.

이런 시련이 아플 만큼 아프고 아파, 오늘도 난 가슴이 너무 아프다. /헤즐넛-헤즐넛



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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