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먼 길

외통궤적 2008. 3. 8. 08:08

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9006.080217 아직은 먼 길

 
남들이 타고 났다고 합니다.
 
눕지 않고 서서 앓는 나를 보고 남들은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나와 다르게 사니 나는
그들의 삶을 탓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날 때 홀로 살아가도록 지어졌고
날 때 먹고 살도록 힘을 얻었으니
나는 그 이치를 깨달았을 뿐입니다.
 
나는 생각하고 움직이며 살아가도록 억 만 가지,
아니 억겁의 세월 속에 살도록,
함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치가 몸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피안의 사물과 감촉이 내 관절을 움직이고
남이 볼 수 없는 내 얼이 나를 이끌어 갑니다.
 
깨달음은 외로운 고통 속에서만이 일깨우고 자라납니다.
내가 익히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나를 있게 한 힘의 존재에 온전히 의지합니다.
우선하여 의논하는 것은
어찌하여 이렇게 지어졌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오장육부 이목구비 신체발부가 저마다 뜻있으니
그 뜻을 헤아릴 뿐인 것.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편의 으뜸인 것입니다.
 
나는 아직 이별 없는 이별을 기워 갚기 위해서
어떻게 하던 나를 보존하여 부복 읍소할 수 있을 때까지,
먼 길을 가야합니다.
 
그 길을 내가 만들고 내가 지켜서 이룩해야 하나,
아직은 그 길이 요원합니다.
 
나를 이끌어 부모님께 부복사죄 할 때까지는
그래서 날마다 손발을 비비고,
그래서 날마다 오금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목욕 재개 합니다.
 
내가 살아서 가야하는 길에
남의 부축이 어이 가당할까 싶어서
내 홀로, 내 홀로 생각하고
내 있는 까닭을 헤아려
그렇게 아직은 먼 길을 갑니다. /외통- 



'외통궤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리쌀  (0) 2008.04.05
매봉산과 덕주꼴  (0) 2008.04.04
감자밭  (0) 2008.04.04
제방 일  (0) 2008.04.02
관솔  (0) 2008.04.02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