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황토 길 아른거리고
솔바람 풀숲을 뉘어 부는데
언덕 밭의 복사꽃 보는 이 없네.
푸른 바다 손짓에 흰 구름 한 쪽
그림자 드리워 송아지 잠 깨우니
어미 쫓는 송아지 구름 그림 밟고 가네.
벌 소리 바람소리 햇볕에 녹여
이 꽃에 영험 부어 영약 되게 하시어
이 고장 열여문이 세워지게 하소서.
애송이 나무야, 천도(天桃)의 기운
머금은 천기(天氣)이슬 고이 간직해서
천지의 조화를 네가 한번 보여 다오.
어린 나를 꼭 데리고, 온갖 체험을 심어주시는 우리 부모님은 산 교육을 하셨다. 별도의 말씀이 없었는데도 지금 내가 이렇게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말씀 보다는 늘 행동으로 가르치신 덕인가 싶다.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시는 어머니는 온갖 조약을 만들어서 드시게 하시면서 헌신하셨다. 복숭아꽃이 위장병에 어떤 약효가 있는지 따지질 않으신다. 오직 신념으로 약을 만드셨고, 염원(念願)으로 치료하고자 할 따름이었다. 외통
알껍질은 새가 날을 수 있기 전에 깨저야 한다.-A테니슨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