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2

외통넋두리 2008. 11.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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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2

 

6739.970725 준비 2

 

어제는

자아(自我)완성의 길목,

세 팩의 수혈(輸血)이

아직은 싸늘하다.

 

흰 침대보는

거부의 명분을 앗고,

흰옷의 의사는

혼조차 저당 잡는데,

 

핏줄은 탯줄인양

길게 늘였지만

피눈물을 삼키는

아내

마음은 나를, 우리를

멀리 배웅하누나.

 

 

오늘은 CT. MRI 또 초음파.

가공(加工)할 생명은

궤도(軌道)를 도는데

이제

자아의 실현은 유보(留保)되고

다만 병원의

가공품.

 

천정의 궤도에 오가는 기록부는

하늘에 오르는 두레박인 듯,

형광에 차단된 적출(摘出)물은

명부(冥府)에 보내는 증거인 듯.

생(生)과 사(死)

그 공정(工程)에 들어선

아내, 애처롭다.

 

 

아들아!

위로의 말도 찾지 말라

아양 떨 계제도 없나니

그저 엄마와

눈만 맞추려무나.

 

 

새 아가!

몸 둘 곳 찾지 마라

그냥 있는 대로

그저 살갑게

어머니 곁에 다가서려무나.

 

 

딸아!

네 앞날의 무지개를

엄마에게 새겨라.

 

그래, 엄마 우리

서로의 배웅에서

쉬이

새털구름 타리니.

 

 

사위야!

우지마라!

씨암탉 붙들어 놓았으니

이제 사랑의 잔 들고

안주 삼을 터

 

내 다지느니

우리 밝은 그 날

꼭, 그날을 맞자.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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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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