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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아(自我) 완성의 길목,세 팩의 수혈(輸血)이아직은 싸늘하다. 흰 침대보는거부의 명분을 앗고,흰옷의 의사는혼조차 저당 잡는데,핏줄은 탯줄인 양 길게 늘였지만피눈물을 삼키는 아내마음은 나를, 우리를 멀리 배웅하누나. 오늘은 CT. MRI 또 초음파.가공(加工)할 생명은 궤도(軌道)를 도는데 이제 자아의 실현은 유보(留保)되고다만 병원의 가공품. 천정의 궤도에 오가는 기록부는하늘에 오르는 두레박인 듯,형광에 차단된 적출(摘出)물은명부(冥府)에 보내는 증거인 듯. 생(生)과 사(死)그 공정(工程)에 들어선 아내 애처롭다. 아들아!위로의 말도 찾지 말라 아양 떨 계제도 없으니그저 엄마와눈만 맞추려무나. 새 아가!몸 둘 곳 찾지 마라 그냥 있는 대로 그저 살갑게 어머니 곁에 다가서려무나. 딸아!네 앞날의 무지개를 엄마에게 새겨라.그래, 엄마 우리서로의 배웅에서 쉬이새털구름 탈 테다. 사위야! 울지마라!씨암탉 붙들어 놓았으니이제 사랑의 잔 들고 안주 삼을 터내, 다지느니 우리, 밝은 그날꼭, 그날을 맞자./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