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2

외통프리즘 2009. 1.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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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주인은 이름 없는 민초인데 어찌하여 그들의 기록은 없는가? 속되게 말하여 그들은 붓대를 쥐질 못했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였으니 힘을 쓰지 못하였다. 기록은 쓴 사람과 그 세력의 몫이기 때문이다. 같은 수준으로 맞받아서, 아는 것이 힘인 줄 몰랐기 때문에 그들은 힘을 축적할 수 없었다.


이렇듯. 이 지구상에 사람 말고도 저들끼리 지구의 주인이라고 할, 수많은 생물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세상을 꾸미고 살지만 그들이 어떤 계층을 주로 하여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그들은 인간이 아는 글을 쓰지도 않고 인간이 아는 말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그들만이 아는 방법, 그들끼리의 의사를 소통하고 그들끼리의 질서를 유지한다. 그들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자국은 실력자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고 단지 실력자에 의해서 이끌리어 만들어질 뿐이다. 공동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나가는 그들만의 발자국을 남기고 살아간다.

 

우리 인간이 이들의 삶을 외면하면 언젠가는 스스로 멸망 할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자연의 부름을 차단하고 외면하고 살기 때문이리라. 가능하다면 자연이 주는 조건에 맞추어서, 그대로 순응하면서 살려는 예지가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거창하게,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쪽은 어느 쪽도 아닌 모든 인간의 공동의 창출이지 기록에 남는 지배층만의 일방적 공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에 표현된 형상들은 모조리 그 때에 산 사람들의 앓고 난 뒤에 나타난 부스럼 딱지에 다름 아니고 그 표상들은 모두가 무명 인간 영혼의 결집체이다.

절세(絶世)의 예술가도 사상가도 정치가도 모두 그들을 있게 한 동기와 원인이 있어서 결과한 산물임을 생각할 때, 인류 문화를 꽃피운 모든 걸작의 주인도 실은 그들이 사상과 사유의 배후에 환경과 세트 역할을 한 이름 모른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그들에게 과시 할양으로 만들어졌으니 그 대상이 곧 형상화한 원인인 셈이다. 심지어 그것들을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조차 그 이름 모를 사람에 의해서 발굴되고 평가 되었으니  더 말할 나위 없다.

 

간단히, 모든 사물은 절대적 가치가 저 스스로에게 있다. 다만 그것을 사람이 모를 뿐이다.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야 더 할 나위 없지 않겠는가? 그러기에 모든 사람이 존중되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세상의 모든 기록이 난 사람들로만 이룩되고 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거기까지 마음을 쓸 여유가 없었든 것이라고, 크게 보아 넘길 일이긴 하지만 탐탁하지는 않다. 일할 도 되지 않는, 소위 난 사람들이 구 할 이나 되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생을 보내게끔 했으니 이승에서 온갖 영화를 누렸을 바탕이 되어준 그 원혼들은 어디서 어떻게 명복을 누릴지 안타깝다.


표현은 개인의 재능 표출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인정해줄 타방과 상대적 범재(凡才)가 있어서 튀었기로, 함께 우리의 꽃이 되는 것이다. 천재나 수재는 범재(凡材)와의 양면중의 한 면에 다름 아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은 나름의 표현을 할진대 굳이 누구에게 알리려고,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 영악한 면이 없음에 우리는 눈뜨고 귀를 열어야 한다.


있는 그 자체가 가장 예술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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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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