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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속마음

엄마는 스물일곱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졸지에 엄마 잃은 우리 남매를 할머니는 애지중지 귀하게 키워 주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전 별로 엄마 없는 아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학교 갔다 오면 손수 밥상을 차려 주시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제겐 설거지도 안 시키셨던 할머니. 그래서 오로지 공부만 하는 것이 제 할 일인 줄 알았지요. 제가 결혼하고 얼마 전 안 있어 할머니가 우리 집에 다니러 오셨습니다.

남편의 직업이 변변치 않아 어렵게 사는 것을 아신 할머니는 같이 시장에 가자고 하시더니 한복감 한 벌을 골라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곤 당신이 돈을 내며
˝서울 가서 친구들한테 네가 사 준 거라고 자랑하련다.˝
하시는 겁니다.

´아, 내가 왜 할머니의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 정성으로 키운 손녀에게서 옷 한 벌 입고 싶으셨던 그 마음을.´

그로부터 2년 뒤 어느 겨울날, 빙판에서 넘어진 할머니는 다리에 깁스하고 누워 계셨습니다.

첫 아이를 업고 할머니의 병시중해 드폈지요. 할머니의 입맛에 맞도록 죽도 쑤고 밥도 했지만, 잡수셔도 한두 술뿐 번번이 식사를 거절하셨어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불쌍한 손녀딸에게 대소변 받게 하고 병 수발들게 하느니 차라리 굶어 죽는 데 낫다고 생각하셨다지요.

그 때문인지 깁스를 풀고 나서 할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몇 달 뒤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제게 소원이 있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할머니가 살아 계셔서 고운 한복 입혀드리고 정갈한 밥상 한 번 차려 드리는 것입니다. /하이얀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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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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