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 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더욱 길러 주옵소서.
직장인 홍역의 날들을 무사히 넘기게 해주시고, 남보다 한발 앞서감이 영원한 앞서감이 아님을 인식하게 하시고 또한, 한 걸음 뒤처짐이 영원한 뒤처짐이 아님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반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시고, 늘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매사에 충실하여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고,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직장을 그만두는 날, 또한 생을 마감하는 날에 과거는 전부 아름다웠던 것처럼, 내가 거기서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 나눈, 모든 사람이 살며시 미소를 짓게 하여 주옵소서./최복현 저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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