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무표정하게 있습니다.
나는 지금 웃고 있습니다.
내가 정말 슬픈 것은
내가 울고 있는지 무표정한지조차도 이젠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알고 싶습니다.
정말 내가 믿고 옳다고, 참으로 행동을 하였는지.
나는 정말 비겁자였습니다.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선택도 제대로 하지 못한 비겁자였습니다.
나는 정말 편리 주의자였습니다.
편한 것이 옳지 않은 것임을 알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편리 주의자였습니다.
나는 정말 인생의 패배자였습니다.
늘 바라고 원하는 것은 많았지만
정작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패배자였습니다.
나는 정말 바보였습니다.
이젠 가끔은 하늘을 보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젠 가끔은 이유 없이도 그냥 〃허허〃라고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
이젠 가끔은 내일도 잊고 지금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사색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도,
이렇게 부질없는 글을 적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있는 두려움은?
그래서 난 인생의 여행자인가 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언제가 모든 것을 편한 눈웃음 하나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 날을 바라는
그냥 인생의 여행자인가 봅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