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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인생
꽃
시 두레
2021. 8. 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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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빈 꽃병의 말
꽃과 더불어 화려했던
어제의 기억을 가라앉히며
기도의 진주 한 알
입에 물고 섰다
하얀 맨발로 섰다.
-‘빈 꽃병의 말’ 중에서-
등꽃 아래서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 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제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 등꽃 아래서-
물망초
당신을 기억하는
생의 모든 순간이
모두가 다
꽃으로 필 거예요.
물이 되어 흐를 거예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물망초-
호박꽃
사랑의 끝 가득 담고
어디든지 뻗어 가는
노란 평화여
순 하디 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호박꽃 -
장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장미를 생각하며-
수국
혼자서 여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을 보며-
코스모스
몸 닳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 진
연분홍 옷고름.
-코스모스-
해바라기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해바라기 연가-
상사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상사화-
민들레 2
당신 목소리로 가득 찬 세상
어디나 떠다니며 살고 싶어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나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민들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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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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