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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인생
그리움1
외통넋두리
2019. 8. 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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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1
들메 매시는 아버지 손 힘있으면
그 날 내 마음 하루 종일 가볍고
,
그 걸음걸이 네 활개 힘차시면
저녁, 내 손바닥에 사탕 내리네
.
눈길은 없어도 발걸음만 향하면
무엇 가져올 지 내 먼저 알아채
,
얼굴은 못 대어도 어깨만 축이면
나, 뒤 돌아 무엇이든 찾아온다
.
도시락 뚜껑 열면 얼굴 살피시고
숟가락 들기 전 물부터 마시라네
,
먼저 수저 놓아 한 술 덜 뜨시어
나 이만큼 자라 아버지 생각하네
.
미간이 줄음 지면 약봉지 찾아 내
동공은 나 피해 하늘 높이 두시고
,
애써 멀리 일하러 가시는 시늉만
참아 따라가 다시 올려볼 수 없네
.
어머니 한숨 지며 논두렁 걸치면
애꿎은 민들레 허리만 동강나고,
어리광 부리자니 내 키가 훤칠해
모르는척 외면 등 뒤로 돌아가네
.
그런 대로 묶어둘 재주만 있다면
그렇게 그 자리에 있고 싶었는데
,
그 누가 그 자리 없애 버렸기에
이토록 날마다 두 분을 그리누나
.
뵐수 없으니 알아차릴 일도 없어
세월에 묻혔어도 잊을 수 없구나
나날의 꿈속에도 어버이 못 뵈니
논두렁 떠 오면 어버이 오시려나
.
1425.010218/외통
徐商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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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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