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롯된 자국, 소실점 다가가는
사랑의 디딤돌 앞 머뭇대다가
밝혀 지켜낼 하늘다리 더듬네!
어림하다 놓쳤지만, 손길 찾는
바람을 실어 가는 내 거푸집
벗겨 애초의 됨됨을 깨치신다.
무너지는 뼈마디 마음만 에고
빠져내는 속살 눈길로 빚지만
살갗에 새겨진 말씀의 무늬는
스스로 지우기 부축만 하신다.
허물을 벗고 얼의 날을 세워
가멸차지 못해 죄를 안아내어
오롯한 사랑을 기려 조아리며
저대로의 몫을 가늠하렵니다.
껍데기 깬 병아리 어미 쫓듯
그침 없이 아장걸음에 어디든
당신이 계신 곳 찾아가렵니다.
이제는 이승 셈으로 헤아려도
오직 당신 심판만이 읽힙니다.
닭띠인 저, 닭의 해 알 깼으니
남은 삶의 걸음 골똘히 챙겨서
부디 당신에게 이르게 하소서./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