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도 듣고
청맹과니도 보고
곰배팔이도 뻗고
앉은뱅이도 걷고
벙어리도 말하고
까막눈도 읊으니
그대로가 어울려
그분뜻 이루시고
소나무 하늘에 순내고
패랭이 바람에 싹내고
돌덩이 땅에다 발딛고
짐승은 짝찾아 우짖고
날짐승 날개짓 에우고
물고기 물속에 숨쉬고
땅벌레 새끼처 늘리고
날벌레 밤낮을 이으니
우리가 몰라도 언제나
그분의 의지로 이룬다.
유형무형의 존재
처음부터 영원에
그분 뜻 이루리니
우리가 안다는 것
우리가 부르는 것
모조리 그분의 뜻
먼지로 어림할 뿐,
틀렸어도 그분은
그저 담아내신다.
8051.140122 외통徐商閏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