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 하면 어쩐지 곰이 떠오른다. 곰국이 어머니의 국물만 같은 데다 겨울 보양식으로 최고라는 속설(俗說) 때문인가. 그 유래가 '곰탕'이든 '곤 국'이든, 동굴에서 오래 참아 사람이 된 곰처럼 푹 고아낸 국물 힘이 센 것도 이유겠다. 그러고 보면 뜨거운 국물을 특히 즐기는 한국인에게는 곰국이야말로 은근의 맛이자 끈기의 힘이 아닐까 싶다.
장작불로 끓인 어머니표 곰국. 뽀얀 국물을 우려내기까지 정성과 시간과 '주문'을 얼마나 들였을까. 알지만 바쁜 자식들은 '택배로 온 사골국물'도 하수구에 버리기 일쑤다. 그렇듯 '끌끌끌'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다시 본다. '뼈 구멍 숭숭 뚫'린 '더 우릴 것 없는' 어머니를…. 그 어머니들께 당장 따뜻한 전화라도 넣어야 할 듯./정수자·시조시인/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