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진주

글 두레 2010. 8. 25. 10:52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사막의 진주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다니며 보석을 파는 상인 두 사람이 사막에서 같은 여관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상인 한 사람이 실수하는 척하면서 커다란 진주 하나를 떨어뜨렸습니다. 진주는 다른 상인 앞으로 굴러갔지요. 상대방은 진주를 주인에게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아주 좋은 진주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매우 크고 광택이 아름답습니다.”


진주의 주인은 자랑스레 진주를 받아 들였습니다. 그때 진주를 돌려준 상인이 말했습니다. “사실 그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진주와 비교하면 가장 작은 것입니다.”


이때 가만히 앉아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단 한 베두인이 입을 열었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보석상이었는데 어느 날 사막에서 큰 돌풍을 만났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은 흘러가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방황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마실 물도 먹을 것도 다 떨어진 터라 낙타 등에서 모든 짐을 끌어내려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마실 물이나 먹을 것이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죠. 그러다가 마침내 작은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때의 제 기분을 상상해 보십시오. 저는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가득 든 것이 진주였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두 분은 그때의 실망감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평소에도 진주가 무척 값진 보석이고 누구에게라도 그 크기를 자랑할 만한 귀한 물건이겠지만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물과 먹을 것이 떨어진 사막에서 진주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돌멩이와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더 좋은 보석을 갖기 위해 애쓰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소중한 관계를 깨드리면서까지 더 큰 보석을 얻으려고 합니다. 남이 갖지 못한 보석을 얻는 것이 삶의 목표처럼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생의 진실 앞에 서거나 홀로 죽음의 위협 앞에 섰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진주가 결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한희철

'글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0억원의 강의  (0) 2010.08.27
즐거운 삶을 만드는 다섯가지 마음  (0) 2010.08.26
붉은포도밭  (1) 2010.08.24
몰입의 마술  (1) 2010.08.23
기도로 무엇이 이루어지는가?  (1) 2010.08.22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