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음미

글 두레 2010. 8.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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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음미

옛날에 젊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남자는 잘 생겼고 여자는 아름다운,

더할 나위 없는 부부였습니다.

오래 살다보면 권태와 싫증을 느낀다는데

이 부부는 권태는커녕 갈수록 소록소록 정이 쌓여만 가고

쳐다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열정과 정이 깊어만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잘 어울리는 부부에게 불행이 다가왔습니다.

한 사람이 시름시름 앓더니 실명을 하게 되고,

또 한사람이 실명을 하게 되어

부부는 더 이상 서로의 아름다운 모습과

몸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이 부부의

사랑을 끊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까워지고 의지하며

늘 손을 잡고 다녔습니다.

보지 못해서,

애가 끓어서,

사랑하는 아내를,

남편을 잃을까...

그래서 항상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 부부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세상에 퍼졌고,

어느 용하고 마음씨 고운 의사가 찾아와

눈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치료하는 동안에도 이 부부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기대가 되었을까요?

아름다운 아내를 다시 볼 수 있는데,

멋진 남편을 다시 볼 수 있는데...

남자가 먼저 눈을 떴습니다.

남자는 제일 먼저 아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아내는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여자는 남자가 사랑했던

아내가 아니라 늙은 할머니 뿐 이었습니다.

여자도 눈을 떴습니다.

둘은 동시에 절규를 했습니다.

"누가 내 아내를 바꿔치기 했는가?"

"내 남편은 어디 갔는가?"

세월이 그들을 바꾸어 놓은 것을.....

그들은 눈이 뜨인 그 날부터 행복했을까요?

행복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팔만대장경에 숨어있는 이야기입니다.

-옮긴 글-

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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