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글 두레 2011. 7. 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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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옛날에

젊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남자는 잘 생겼고

여자는 아름다운,

더할 나위 없는 부부였습니다.

오래 살다보면

권태와 싫증을 느낀다는데

이 부부는 권태는커녕 갈수록

소록소록 정이 쌓여만 가고

쳐다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열정과 정이 깊어만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잘 어울리는 부부에게 불행이 다가왔습니다.

한 사람이

시름시름 앓더니 실명을 하게되고,

또 한사람이 실명을 하게되어부부는 더 이상

서로의 아름다운 모습과 몸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이 부부의 사랑을 끊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까워지고 의지하며 늘 손을 잡고 다녔습니다.

보지 못해서,

애가 끓어서,

사랑하는 아내를,

남편을 잃을까...

그래서 항상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 부부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세상에 퍼졌고,

어느 용하고 마음씨 고운 의사가 찾아와 눈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치료하는 동안에도

이 부부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기대가 되었을까요?

아름다운 아내를 다시 볼 수 있는데,

멋진 남편을 다시 볼 수 있는데...

남자가

먼저 눈을 떴습니다.

남자는

제일 먼저 아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아내는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여자는

남자가 사랑했던 아내가 아니라 늙은 할머니 뿐 이었습니다.

여자도

눈을 떴습니다.

둘은

동시에 절규를 했습니다.

"누가

내 아내를 바꿔치기 했는가?"

"내

남편은 어디 갔는가?"

 

세월이

그들을 바꾸어 놓은 것을.....

그들은

눈이 뜨인 그 날부터 행복했을까요?

행복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팔만대장경에 숨어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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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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