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 또 다른 내일이 창문 사이로 고개를 들어 나를 깨우는데 여전히 나는 제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루에 묻혀서 시간 속에 내가 들어가 시계추처럼 하루를 보내면서도 난 여전히 제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무엇하나 채우지 못한 채 커다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바라보면서 그저 할 수가 있는 건 바보 웃음 지어볼 뿐입니다.
사람 냄새가 그리워 둘러보아도 내게 전해지는 건 회색빛 담배 연기에 가려진 내 그림자뿐.
내일이 되면 깨우는 하루에 나를 맡긴 채 또 그렇게 먼 산 중턱으로 사라지는 하루의 흔적들 바라보면서 오늘도 아쉬움만 간직해야겠죠.
/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