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 곳만 바라보게 돼 힘들게. 걸었어! 한참을 바라보고서. 그렇게 힘들게 걸었어. 어떤 대답을 나에게 들려줄 거라는 거 알면서 바보스러운 짓을 하고 말았어.
그래. 듣고 나면 아풀 거라는 거 알면서도. 아파하는 이야기라도 너의 목소리 들으면. 아픈 거 조금은 덜 할 줄 알았어.
눈물이 나려는가 이 악물고서 그렇게 힘들게 걸었는데 쉽게. 너무 쉽게 ˝ 그러자. 그래 ˝ 쉽게 나온 너의 대답에 상처받고 아파할 거라는 거 알았는데도.
아파. 너무 아파서 눈물만 흐르는데 그래도 자꾸만 미련하게 한 곳만 바라보게 돼 하루가 멀어져간다. 잡히지 않는 회색빛 담배 연기처럼 나를 스치듯 그렇게 조금씩 흩어져 사라진다.
시간 속에 갇혀 흔적조차 잡을 수 없어 못~내 아쉬워 긴 ~한숨만 뿜어져 나온다. 하루가 나와 동행하는 동안 나의 모습엔 커다란 나무의 나이테처럼 주름이 하나하나 늘어만 가는데도.
흐르는 하루를 잡을 수 없어 안타까움에 서글픔만 담고 살아간다. 비워진 것이 너무 많아 채우고. 또 채우며 살아가려 해도
.... 기다려주지 않는 하루가.
...........그립기만 하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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