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분, 저는 다시 미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는 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할 듯싶습니다.
당신의 사랑 외에는 모든 것이 저에게서 떠났습니다.˝˝
미국의 여류소설가 버지니아올프는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벽난로 위에 놓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외투 주머니에 돌을 가득 집어넣은 채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맙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녀가 그러한 길로 들어서게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가 죽음의 길로 들어서면서 이 세상의 마지막 말을 남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고귀한 사랑이라는 것을 가슴에 품고 저 먼 길로 떠날 수 있었으니까요.
/이정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중에서-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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