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열쇠는 금고를 여는 구멍과 맞지 않고, 마음을 여는 구멍과 맞는다.
오늘은 유난히도 파란 하늘이 그립습니다. 어제도 엊그제도 먹구름 잔뜩 끼인 하늘 받기 전봇대에 오렌지색 공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걸 흐린 하늘 탓에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하얗고 파란 하늘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길 바랐었는데, 내일이면 볼 수 있을까요.^_^
이제 저에게도 붙들어두고 여유를 잔뜩 부릴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렸을 때는 매번 찾아오는 방학마다 우리 푸근한 외할머니, 얼굴이 아른거려 엄마 손 잡고 그 먼 길을 자주 찾아갔었는데,
초록이 꼬맹이였을 때, 엄마에겐 무엇보다 향긋한 바닷냄새가, 그렇게 달콤한 것인 줄 몰랐답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너무나 그리워하면서도 마음처럼 발 디딜 수 없던 것이 그렇게 가여워 보일 수 없었데요.
바다를 건너는 다리 위를 오르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엄마 얼굴에 미소가 생각납니다. (^_^)
엄마 입가에 행복이 번지는 걸 보았어요. 엷은 핑크빛 포근함이 외할머니 품에서 살포시 퍼져 나올 때, 눈가에 맺히던 이슬을 보았답니다.
풀풀 풍기던 흙냄새도, 보랏빛 꽃잎이 띄워진 맑은 모래 시냇가 바위 냄새도, 빨간 구기자 열매 빛깔도, 모두 엄마 품의 행복을 받으며 아주 곱게 퍼져나가고 있었답니다.
외할아버지 좋아하는 새우깡도 우리 엄마 두 손에 한가득하였어요.~ 분명 내 눈엔 앞니 두게만 보였는데, 새우깡만 찾으시지 뭐예요.
ㅋㅋ 울 할아버지 다락방엔 새우깡 봉지가 넘쳐났었어요. 귀여운 아이처럼 욕심부리시던 할아버지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그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때면 가슴 한구석이 찡해지거든요.
음. 오늘은 마치 하늘을 가슴에 품듯이 엄마의 추억도 나의 추억도, 이 마음속에 찰칵 찍어두고 오래오래 품어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새소리 들리고 햇빛 보이면 들뜨는 마음 감추지 말고 이곳을 찾아갈까 합니다^^./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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