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만 멀쩡히 뜨고 있으면 무얼 하겠습니까. 진실로 보아야 할 것을 외면하는 마음의 근시가 많은 터에.
눈에 보이는 모습만이 아닌 그 너머의 다른 모습, 보이는 것뿐만이 아닌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불교 용어로 ´개안´이라고 합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정녕 우리가 어떤 것을 잘 보기 위해서는
눈을 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들은 마음의 눈을 통해서만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개안이라는 말은 육신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뜬다는 말입니다.
꽃을 보되 그 겉모습만 보지 말라는, 꽃 속에 감춰져 있는 열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왜 그 꽃이 피어났을까 하는 본질까지도 보라는, 어찌 보면 개안이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마음을 열면 쉽게 이루어지니까요.
그 쉽고 간단한 이치를 우린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 serein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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