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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수도승
두 수도승이
순례의 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기도 하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 수도승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 주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마침내 동료 수도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강둑에 내려놓았소.
그런데 왜 형제는
아직도 그녀를 등에 업고 있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2 /푸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