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연가

시 두레 2018. 2. 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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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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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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