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시 두레 2017. 12. 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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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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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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