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시 두레 2017. 11. 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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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장독대의 백 개도 넘는 
항아리들

연도에 따라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류
각기 다른 이름표를 달고 있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

우리는 매일
그 안에 들어 있는 
기다림의 시간들을
음식으로 녹여서 
먹는 것일 테지

딸들이 수녀원에 
오는 것을 반대하던
엄마의 경직된 얼굴에도
빙긋이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우리 장독대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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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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