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연가

시 두레 2017. 7. 3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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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연가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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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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