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꽃, 새 잎으로 세상은 날로 거듭난다. 자연의 순리가 곧 자연스러운 개벽을 이루는 풀꽃들의 마을. '세속의 품계'쯤 상관하지 않고 어깨 겯는 '어우렁더우렁'의 살가운 힘이다. 더불어 사는 풀꽃 마을. 몸 낮추면 '외진 터'에도 은총의 노래가 넘치고 '저마다 켜든 꽃불'들로 연일 '절창'이 터진다. '그 소리소리 모여서 천상의 화음이 되는' 풀동네 꽃동네는 서로를 비추며 더 충만하다. 그런 화음을 맞이할 듯 사람의 마을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어쩌면 저를 바쳐 축복을 낳는 꽃불[火]들은 다 꽃불(佛)이 아닐지. 그런 꽃불 마음으로 함께할 때 외진 터조차 오래도록 '살고 싶은 마을'로 꽃피지 않을까.// 정수자 시조시인 /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