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九月)의 시

시 두레 2016. 9. 27.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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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九月)의 시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수심(愁心)지는 구월(九月)

기러기 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풍경은

애처로운 한 편의 시()

그 여인(女人)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우다.

 

/함형수(1914~1946)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래기를 심어 달라./()/ 노오란 해바래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라고 노래한 함형수 시인의 시 '해바래기의 비명(碑銘)'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늘이 쾌적해지고 높아지고, 흐르는 물이 점차 차가워지고, 생명의 얼굴이 빛 잃는 잎사귀처럼 창백해지는 구월을 보낼 때마다 이 시가 생각날 듯하다. 왕성하던 것이 쇠약해지는 것을 볼 때에는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울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소설가 김동리는 함형수 시인의 웃는 모습이 까치 같다며 '까치'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하모니카를 잘 불었던 함형수 시인. 올려다본 가을 하늘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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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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