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사적跡蹟迹 2016. 9. 11. 20:46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약속

 

독일의 역사학자였던 랑케가 산책하던 중 동네 골목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유배달을 하는 소년이었는데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우유병을 통째로 깨뜨린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깨진 우유를 배상해야 한다는 걱정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랑케는 울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얘야, 걱정하지 마라라. 지금은 내가 돈을 안 가져와서 줄 수 없다만 내일 이 시간에 여기 나오면 내가 대신 배상해주마."

 

집으로 돌아온 랑케는 한 자선사업가가 보낸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 내용은 역사학 연구비로 거액을 후원하고 싶으니 내일 당장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랑케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지만, 순간 소년과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그 자선 사업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먼 길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소년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랑케는 망설임 없이 자선사업가에게 다른 중요한 약속이 있어 만날 수 없다며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랑케는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소년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랑케의 편지를 받은 자선 사업가는 순간 상당히 불쾌했지만 전후 사정을 알게 된 후에는 더욱 랑케를 신뢰하게 되었고, 그에게 처음 제안했던 후원금 액수보다 몇 배나 더 많은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랑케에게는 역사학 연구보다 한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느 것보다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눈앞의 커다란 이익을 저버리면서까지 약속을 소중히 지켰기에 소년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선 사업가는 랑케의 더욱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작은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옮긴 글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