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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한 일 나로 인해 서운한 일 있으면 모두 모두 용서해줄 거제? 먼 길 떠나기가 와 이리 힘드노' 하시던 수녀님 오랜 병고로 누구보다 괴롭고 고독했던 수도 여정을 끝까지 기도와 유머로 이어오신 수녀님 이젠 지상에서의 삶을 끝내시고 숨을 거두셨다구요? 그래서 하얀 홑이불에 싸인 채 병원에서 집으로 오셨군요 연도를 드리다 말고 수녀님 쓰시던 성당 자리에서 책을 치우고 침방에서 옷가지며 신발을 정리하는데 어느새 곁에 와서 말을 건네시는 수녀님 '내 들꽃 좋아하는 것 알제? 내가 좋아하는 가을길을 걸어서 꽃의 고향으로 왔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래이...... 이젠 나도 편히 쉴란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