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눈물

시 두레 2016. 1. 23. 05:28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백두산의 눈물

                        불이더냐

                        별이더냐

                        감당 못할 반역이냐

 

                        끓어오르는 분노를

                        꼬깃꼬깃 감췄어도

 

                        아 그대 시퍼런 불씨 안고

                        몰아쉬는 함성이다

 

                        바람이냐

                        환청이냐

                        묵언으로 버틴 비명

 

                        넝마 같은 마음을

                        갈래갈래 찢었어도

 

                        천지는 지그시 참고 있는

                        아버지의 눈물이다 /최연근

 

    추위가 맹위를 떨칠 때면 더 맵찬 곳을 생각한다. 북풍한설 속에 더 우뚝한, 아니 그것을 만들어 보낼 법한 고처(高處) 백두산. 그 위엄 앞에는 '민족의 영산(靈山)'이란 외경이 절로 터진다. 우리 가슴에 박힌 그 표현이야말로 백두산에 가장 마땅한 상징성이겠다

    그런 백두산의 한겨울은 어떨까. ''이든 ''이든 '시퍼런 불씨' 같은 얼음들을 껴안은 채 어깻숨을 내쉬고 있을까. 희다 못해 시퍼런 얼음산이 '몰아쉬는 함성'은 더없이 장엄하리라. 그럼에도 백두산을 보면 뿌듯할 수만은 없는 뒷맛이 길다. 잠시만 올라 품어볼 뿐 '지금은 남의 땅'을 여전히 되작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지는 지그시 참고 있는/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대목에 오래 머문다. 우주의 침묵인 양 성스러운 하늘못. 지긋한 인내의 눈물이 쏟아져 내려 북에서 남으로 푸른 길을 우렁우렁 열어젖히길.//정수자 시조시인 /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숫돌  (0) 2016.01.25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눈밭에 쓴 편지  (0) 2016.01.24
단추를 달듯  (0) 2016.01.22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0) 2016.01.21
내 마음  (0) 2016.01.20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