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커피 한 잔의 여유

                      청춘의 커피 속에

                      선잠을 채워 본다.

 

                      네 방울 열정

                      한 방울 눈치 넣고

 

                      나이는 주변 살피며

                      조심스레 넣는다.

 

                      한입만 먹어보려

                      입술을 갖다 대면

 

                      혹시나 쫓아오는

                      시간이 두려워서

 

                      황급히 향기만 맡고

                      발걸음을 돌린다.  /김재길

 

   ", 커피나 한잔."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 청하던 대표적 표현이다. 그만큼 커피는 낯섦을 눙치고 어색한 침묵을 향기로 메워준 낭만적 매개였다. 지금도 회의며 수다며 온갖 만남에 빠질 수 없는 여유요 자극이지만 말이다. 그중에도 대한민국표 커피는 믹스, 싸고 편한 자판기 커피의 대명사다.

   그런데 '커피 공화국'이란 나라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조차 버거운 청춘들이 있다. '선잠' '열정' '눈치' 다 넣고 '주변 살피며' '나이'까지 넣는 청춘의 커피, 그것은 기약 없는 알바요 이력서나 다름없다. 게다가 '열정'은 늘 더 넣어야 하는 인내의 쓰디쓴 믹스. 그마저도 '쫓아오는/ 시간이 두려워서' '향기만 맡고' 돌아서다니. 포기로 살아남는 세상은 이제 그만! 이 땅의 미래인 알바 청춘들이 커피 한잔부터 눈치 안 보고 구가하길 다시 빌어본다. 더불어 사랑의 노래도!//정수자 시조시인/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시(詩)  (0) 2016.01.11
甥舘(생관)처가에서  (0) 2016.01.10
나에게 말하네  (0) 2016.01.08
태워진 편지  (0) 2016.01.07
나무의 마음으로  (0) 2016.01.06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