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篆刻)

시 두레 2016. 1. 5. 05:15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전각(篆刻)

                             작은 돌에 새기다가

                             그만 내 가슴을 쪼았다

                             짙게 음각된 이름

 

                             향기로운 계절과

                             우수의 한때

 

                             세월이

                             눈처럼 쌓이고

 

                             이름 위에 이제는

                             숨결이 살아

 

                             붉은 새살로

                             돋아 올랐다   /문효치

 

   사는 일이 어느 때에는 나무나 돌에 인장(印章)을 새기는 일인 것만 같을 때가 있다. 나무나 돌 아니라 내 가슴에 잊지 않게 단단하게 이름을 새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이름을 혹은 내가 간절하게 사랑했던 이름을, 내가 지금 사랑하는 이름을 새기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새기노라면 과일처럼 꽃처럼 달콤하고 향기롭고, 또 슬픈 기억의 대목에서는 먹구름처럼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마음의 토양 위에도 흰 눈은 내려 쌓였으니 오로지 그 이름에는 새 숨결만이 있을 일이다. 새해에는 누군가의 이름이 우리의 가슴에 시냇물처럼 돌돌 흐르고, 또 눈부신 햇빛 속에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깊은 눈 속에 살자.//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워진 편지  (0) 2016.01.07
나무의 마음으로  (0) 2016.01.06
나를 위로하는 날  (0) 2016.01.04
新年得韻(신년득운)새해를 맞아  (0) 2016.01.03
雪山  (0) 2016.01.02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