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나 세상을 용서하던 날,
내 눈 가득 눈물이었다.
그랬다. 용서라는 것은
남이 나를 용서함이 아니라
내가 먼저 용서하는 것이었다.
진정 사랑함은
진정 용서하는 것.
그랬다.
서른세 살 이스라엘 청년 예수도
목수의 아들로 간직할 수 없는
세상의 무시와 비방과 조롱 속에서도
오직 용서하였다.
세상의 모든 영혼들을 용서하였다.
눈물로 용서하였고
보혈로 용서하였다.
지금 우리의 가슴에는 예수가 흐느낀다.
용서하라! 용서하라! 용서하라!
내가 너희를 용서했는데
왜 용서하지 못하느냐?
주님의 흐느낌에 나는 울었다.
그리고 용서하였다.
진정 사랑함은
진정 용서하는 것.
사랑과 용서가 하나임을
알지 못했던 날들이 부끄러웠다.
나 세상을 용서하던 날,
내 눈 가득 눈물이었다.
이천 년 전.
어느 골짜기에서
피 흘리던 예수의 피가
내 눈물이 되었다.
예수는 사랑이었고
진정 사랑함은
진정 용서하는 것이었다.
/장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