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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올라오는 풀 뽑다가 풀들에게서 한 수 배운다 제 올라오는 족족 대가리 분지르고 뿌리까지 뽑는 나에게 품었을 시퍼런 원한 같은 거 까맣게 잊고 모른 채 아무렇지도 않게 또 얼굴 내밀었으니 작년에 핀 것 잊고 엊그제 핀 것 잊고 호미 들고 기다리는 내 앞에 오늘 또 꽃까지 피워 올려 빙그레 웃고만 있으니 /최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