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 애달픈 꿈꾸는 사람 내사 어리석은 꿈꾸는 사람 밤마다 홀로 눈물로 가는 바위가 있기로 기인 한밤을 눈물로 가는 바위가 있기로 어느 날에사 어둡고 아득한 바위에 절로 임과 하늘이 비치리오 /박목월(1916~1978)
이 시는 박목월과 조지훈, 박두진이 1946년에 펴낸 3인 공동시집 '청록집(靑鹿集)'에 실려 있다. 박목월 시인은 이 시의 시상이 떠오르자 그것을 공출하는 쌀 꼬리표에 적어 두었다고 한다. 시인은 자신을 일러 길고 긴 밤을 홀로 눈물로 바위를 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둡고 아득한 바위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자 눈물로써 그것에 대고 문지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때의 바위의 표면은 시인이 살았던 시대이면서 자신의 내면을 뜻한다고 하겠다. 또 임과 하늘은 사랑의 회복과 광복의 의미로 읽힌다. 임과 하늘을 맞고자 매일 간절한 눈물로써 자신의 내면을 곱고 투명하고 정결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과 하늘의 또렷한 현현(顯現)을 바라는 마음이 참으로 절실하고 지극하다.//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