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夕추석

시 두레 2015. 9. 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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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夕추석

場市繁華樂歲秋(장시번화낙세추)

                                            시장은 들썩들썩 풍년 정취 즐겁고

凞凞行旅故遲留(희희행려고지류)

                                 희희낙락 길손들은 머뭇머뭇 걸음 못 떼네.

欣看野店侈肴饌(흔간야점치효찬)

                                주막집에는 음식이 풍성해 눈이 번쩍 뜨여도

到處何多蹇脚牛(도처하다건각우)

                            어디 가나 다리 부러진 소가 어째 저리 많을까?

農家秋夕最良辰(농가추석최양신)

                                            농촌에서는 추석이 제일 좋은 명절

歡笑村村醉飽人(환소촌촌취포인)

                            웃음이 넘치는 마을마다 술과 음식이 지천이다.

海市山場來去路(해시산장래거로)

                               사람들 오가는 바닷가 시장 산촌 장터 길에는

優婆鼓舞唱回神(우파고무창회신)

                                  사당패가 북치고 노래하며 신령을 부르네.

 

   조선 순조 연간의 시인 유만공(柳晩恭·1793~?)이 추석 풍속을 묘사한 여덟 수 중 두 수이다. 추석의 들뜬 분위기는 그때도 장터가 제일이었다. 장을 보고 난 뒤인데도 사람들은 바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주막 앞을 서성인다. 안주와 음식이 풍성하게 쌓인 그 앞을 어떻게 그냥 지나치랴? 다리가 부러진 소를 잡아야 도축허가가 나는데 주막마다 소고기 안주가 철철 넘치니 참 이상하다.

   주막에서 한 잔을 걸치고 나도 끝이 아니다. 이제는 또 쌈짓돈을 노리는 사당패가 북소리 노랫소리 흥 겹게 발길을 잡는다. 먼 옛날의 추석명절 장터 다녀오는 길의 소란과 흥분이 눈에 선하다.//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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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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