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밤

시 두레 2015. 9. 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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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밤
                                        
빗방울은 창에 와 흐득이고
마음은 찬 허공에 흐득인다

바위 벼랑에 숨어서 젖은 몸으로 
홀로 앓는 물새마냥 이레가 멀다하고
잔병으로 눕는 날이 잦아진다.

별마다 모조리 씻겨 내려가고 없는 밤 
천리 만길 먼 길에 있다가
한 뼘 가까이 내려오기도 하는 
저승을 빗발이 가득 메운다.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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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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