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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주인장은 황금마차가 끄는 불덩어리 허공에 띄워 놓고 불덩어리 주위에다 팽이 여럿 돌려 놓고 45억년 동안 외출한 채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둥글고 푸른 팽이 위에서 태어나 밤낮 일개미로 살아왔는데 2000년 7월 16일 밤 외딴섬에서 개기월식 관찰 후 놀라운 깨우침 내가 살고 있는 팽이가 똑딱할 매초마다 30킬로미터 속도로 태양 주위를 질주하고 채찍 없이도 핑핑 도는 자전 속도 팽이 허리춤에서 초속 450미터씩이라는 걸 알아버린 순간부터 내 어지럼증은 시작되었는데 그 뒤 술 취하지 않은 대낮에도 어지러워 비틀거리게 되었는데 아, 어쩌나 어느 날 갑자기 팽이 빨리 돌기 시작하면 어느 날 팽이 갑자기 멈추면 그 팽이위에 목숨 붙이고 사는 종족들 운명은? /임봉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