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양(冠陽) 이광덕(李匡德·1690~1748)이 1727년에 지었다. 어느 봄날 비가 내렸다. 비와 구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낯선 손님처럼 도착했다가 불쑥 떠나갔다. 손님이 들렀다 간 흔적 작지 않아 움츠리고 있던 사물 다 살아날 듯하다. 꿈에서 깬 듯이 산은 기지개를 켜며 봄치장을 시작하고, 새들은 목청을 바꿔 새로운 노래를 부른다. 노을이 조각조각 엷게 드리운 하늘 아래 여기저기 여린 풀싹이 돋아난다. 날마다 지나가던 송파 나루터, 비 갠 뒤에 보니 저렇게 멋진 나무가 서 있었구나! 어제는 다들 어서 깨어나라고 봄비가 내렸다.//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그림;이철원/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