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스치는 사람 중에 날이 갈수록 실망감을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
첫 만남에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괜찮아지는 사람이 있다.
첫 만남 전에 어떤이에 대한 선입관이 작용하여 첫 만남에서도 그 후에도 있는듯 없는듯 어떤이의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흙속에 묻힌 진주임을 발견할 때가 있다.
자주 만나면서도 필요할 때 일말의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이가 있고 일 년에 한 번을 만나도 마음으로부터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냉정함과 깐깐함 뒤에 온정이 숨어 있는 이가 있고 부드러움 뒤에 칼날 같은 비정함이 숨어 있는 이가 있다.
하루에 한 번 만나 일상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 주에 한 번 만나 연극을 관람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한 달에 한 번 만나 음주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계절에 한 번 만나 여행을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 년에 두 번 만나 서로를 충고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 년에 한 번 만나 가치관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십 년에 한 번 만나 강산의 변화 느끼고픈 사람이 있고
삼십 년 후에 한 번만 만나 주름진 모습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유추해 보고픈 사람이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주시겠습니까?/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