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서 있다
내가 위로 날고 있다
내가 하늘을 짚고 물구나무서 있다
내가 발로 땅을 돌리고 있다
내가 지구 밖에서 나를 보고
내가 우주밖에 태양계를 보아
차마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
‘삶은 체험’이니
완전한 인간
어느 때 어디에도 없었고, 다만
신의
오른 발 옮김이 이승이고
왼발 옮김이 저승이고
오른손 놀림이 내 고통이고
왼손 놀림이 내 희열(喜悅)인 것을
나, 이제
생살여탈生殺與奪 의 말씀,
그 안에 영영 머물리라
8080.141128/외통徐商閏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