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어 원 껏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씩 타인에게 활짝 열어 나를 보여주고 싶고, 보여준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 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기대로 마음 졸이고 애 닳아 하고 안타까워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정열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간 해보리라` 맘먹은 일들이 하나둘 내 안에 소망으로 쌓여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거울 저편의 퉁퉁 부은 얼굴과 짝짝이 눈, 입 언저리의 작은 흉터까지 예뻐 보이는 그런 기분 좋은 아침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내 안에 아직도 살아 숨 쉬며 꿈틀대는 꺼지지 않는 꿈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간간히 찾아오는 무료함과 그로 인해 절실히 느끼게 되는 일의 소중함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 많더라도 욕심의 무게를 측정할 줄 알며 정량을 초과하지 않을 줄 아는 지혜를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아침 눈뜰 때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낙천적인 우리의 모습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부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힘겨움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일터로 향하는 일상의 시작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소한 것들에서도 `난 행복해`라고 느낄 수 있는 열려있는 마음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니 행복이라 이름 붙인 그 모든 것들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또 다른 오늘을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 그렇게 준비하는 오늘 역시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