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아내는
다른 이의 암을
'사형선고'라고,
그리 이르면서
몹시 안쓰러웠다.
오늘날. 아내는
말문을 막고.
까만 점 하나 되는
자기 앞날 본다.
아내는. 그래도
나만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을 거다.
내 나름. 서둘러
돌팔이의사 되어
아내의 삶 늘리려
마냥 그렇게 온종일
아무 말도 못 한다.
아내 삶 올곧이 이어
함께 영영 잡아매려
상황버섯 찾아 헐레벌떡
이리 헤매 저리 뛴다.
아무리 비싸도 사려는
내겐 있어야 하는 것
어디 있나 상황버섯
소리 내라 상황버섯
천도복숭아보다 낫단
상황버섯 숨긴 이야
소리 처라 알아듣게
아내 살고 나도 살게./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