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율

외통넋두리 2008. 11.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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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율

6734.970722 완치율

 

 

못 들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귀먹고 싶다.

 

완치율 삼할 팔부.

조카가 전해주는 이 말

되돌려 보내고 싶은 말.

나는 아내에게 그 말 못해

아니, 안 할래

 

조카인들 전하고 싶었을까

아니다.

그 병원의 기록이라며

전해 받았으니

그는 말 삼킬 수 없었다.

 

 

나는 입 다물고

조카도 모른 체 하고

아내는 제일이 아니었으면 하고,

그렇게 하루를 십년같이

살수만 있다면

나는 그 말 잊어버리겠다.

 

 

그러나 바랄 수 없는 것

나 이제, 고개 저어 깨어

깊은 구렁에 빠지네.

 

 

생사여탈권을 의사가 쥐었는데

수술의 결행권은 아내가 쥐었으니

결단의 몫은 아내의 것,

외로움도 아내의 몫.

 

언제나 내 가는 곳은 고독한 길

티끌의 보탬도 못하느니

창밖으로 내 얼굴 돌리네.

 

힘없는 나

어찌 할까나.

 

 

힘으로도 못 고치고

돈으로도 못 살리는.

불치의 병.

 

지성이면 감천인데

하늘을 우러르리.

 

내 몸이 그 지경이면

나는 의술을 거부할 것.

 

내 사랑 내 아내지만

몸만은 자기 것이기에

아내가 정할 밖에.

 

칠흑 같은 한낮이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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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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