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젊어지는 주문

"나 몇 살이더라!?"

하버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오하이오 주(州) 지역신문에 광고를 냈다.

"추억 연구에 참여할 70~80대 노인 16명을 모집합니다.

일주일간 조용한 수도원에서 동년배끼리

옛날 얘기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연구팀은

20년 전 영화·유행가·TV 프로그램·시사 잡지·가구로

수도원을 채웠다.

노인들에게

"지금이 20년 전이라 생각하고 그 후의 이야기는 하지 말라"

고 했다.

추억 연구는 핑게고

사실은 노화(老化) 연구였다.

연구팀은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소개서에 20년 전 팽팽한 사진을 붙이고

모든 것을 '현재형'으로 이야기했다.

두 번째 그룹은

주름진 현재 사진을 붙이고 '과거형'으로 말했다.

일주일 뒤

두 그룹 모두 체중·민첩성·기억력·지능이 나아졌다.

그런데

젊어진 정도가 달랐다.

현재형 그룹이

과거형 그룹을 앞섰다.

현재형 그룹은

과반수(63%)가 지능검사 점수가 높아졌지만

과거형 그룹은

절반 이하(44%)만 점수가 올라간 식이었다.

외부 관찰자들에게

"어느 그룹 노인들이 젊어 보이냐"고 묻자

대다수가 현재형 그룹을 가리켰다.

▲ 엘렌 랭어 하버드대 교수는

“특정 연령이 되면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지레 늙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엘렌 랭어(Langer·64)

하버드대 교수는 이 실험(1979년)으로

노화 심리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녀는

마음먹기에 따라 노화의 속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수많은 실험을 통해 거듭 증명하고,

그 결과를 촘촘하게 묶어 2009년 이 책을 썼다.

원제는

'Conterclockwise'.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는 뜻이다.

보스턴에서 전화를 받은 랭어 교수는

"노화와 죽음을 무한정 피할 순 없지만

'나이 먹으면 쇠퇴한다'

는 고정관념만 버려도 훨씬 덜 늙는다"

고 했다.

고정관념이

힘을 발휘하는 대표적 영역이 바로 옷이다.

랭어 교수가

1986~94년 전국보건면담 조사 데이터를 직업군별로 분석해보니,

소득이 비슷할 경우 유니폼을 입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병원 신세를 덜 지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옷 입을 때마다

무의식중에 자기 나이를 떠올리는 이들이

차라리 나이에 상관없이 획일적인 유니폼을 입는 이들보다

쉬이 늙었다는 얘기다.

랭어 교수는

"할머니 때문에 노화 연구를 시작했다"

고 말했다.

어린 시절 각별하게 지낸 할머니가

요양원에 갔다.

문병 간 20대 손녀는 충격을 받았다.

"노인들이 줄줄이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요양원 직원들이 밥 먹는 시간부터 여가까지

모든 것을 결정했어요.

노인이 무기력해지지 않을 수 없죠.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겼으니까요.

산 채로 묻힌 거예요."

요양원과 실버타운은

이제 우리에게도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게 됐다.

랭어 교수는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가

엷어지고 있다면 가슴 아픈 일이지만,

반드시 '요양원이 보편화되는 건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

고 했다.

집에 모시느냐,

요양원에 모시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인이 자기 생활에 대해 결정권을 갖는가 하는 점이다.

랭어 교수가 실험해보니,

같은 요양원이라도 자기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건강도 좋고 치매도 적었다.

결정권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뭘까.

랭어 교수는

"뭔가 결정하려면 의식집중(mindfulness)이 필요하고,

의식집중이야말로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는 기초"라고 했다.

세계도,

자신도 계속 변해가는 데

우리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매사를 건성(mindless)으로 흘려 넘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 중병 진단을 받고,

아직 그럴 나이도 아닌데 노티를 내다 정말 늙수그레해진다.

"젊게 살려면

자기 몸, 가족관계, 주위 풍경을 늘 새롭게 받아들이세요.

대소사에 시시콜콜 연연하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출근할 때

'어제와 다른 풍경'

부터 다섯 개만 찾아보세요.

그게 의식 집중입니다."

엘렌 랭어 지음/변용란 옮김/사이언스 북스

'질병과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릎연골 강화법  (1) 2011.05.17
장수 시대의 신(新)노인  (0) 2011.05.12
건망증 일으키는 원인과 탈출 방법  (0) 2011.05.08
꿀이 인체에 미치는 효능  (0) 2011.05.05
몸이 말하는 위험 신호-34선.  (2) 2011.05.04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