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쓰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지 않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 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 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 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뭐든 다 준다고 해도 더 시리기만 하던 가슴이
다정하게 불러주는 내 이름 한 번에
히죽히죽 웃고 있으니 말입니다.
맞닿은 감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여유와
싸한 그리움 같은 거,
좋은 음악보다 더 좋은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월간 좋은 생각
-http://www.gudosesang.com-김용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