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아래 친구랑 같이 종이배를 접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나오셔서 종이배 접기를 도와준다고 하였습니다.
엄마는 기왕에 만드는 배를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 멀리 보내자고 하였습니다. 저와 엄마는 마분지를 꺼내어 큰 종이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친구의 배는 신문지 조각으로 만들어 볼품이 없었습니다.
우리 셋은 종이배에 이름을 붙여가며 종이배를 띄우러 냇가로 갔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셨다고 엄마 호. 친구의 배는 그냥 종이배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친구와 나는 흐르는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웠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나무 작대기로 엄마 호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이리저리 길잡이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잘 가는가 싶던 엄마 호가 그만 침몰하였습니다. 엄마는 작대기를 버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친구와 같이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가다가 냇가를 보니 볼품없는 친구의 종이배가 넘실넘실 물결 따라 춤을 추며 떠내려가는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 늘 화두가 되는 교육 문제를 보며-
/차승현 -가는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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