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아들 셋을 두었다. 농부는 아들에게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아들 셋은 사이가 유난히 안 좋아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날마다 싸움질만 하면 어쩌자는 거냐? ˝
아버지는 크게 걱정했다.
˝너 정말 내 말 안 들을 테냐?˝
˝피. 왜 내가 형 말을 들어?˝
˝이게 정말.˝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는 농부가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을 또 보았다.
˝얘들아! 너희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니, 도대체 어찌 된 아이들이냐?˝
농부는 아들 셋을 방으로 불러들인 뒤, 나뭇가지 한 묶음을 가져왔다.
농부는 큰아들에게 시켰다.
˝나뭇가지 열 개를 한꺼번에 꺾어라.˝
큰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했으나 나무가 꺾어지지 않았다.
˝아버지 나뭇가지가 휘어지기만 하고 꺾어지지 않아요.˝
˝다시 꺾어 보아라. 그리고 둘째와 셋째는 형이 꺾는 것을 잘 지켜보아라.˝
큰아들은 나무를 꺾으려 했으나 꺾지 못했다.
˝ 그래? 그럼 다음은 너희들이 차례로 꺾어 보아라.˝
농부는 둘째와 셋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시켰다. 두 아들도 역시 형과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농부는 한가지씩 꺾게 했다. 세 아들은 손쉽게 꺾어 나갔다.
˝ 얘들아! 알겠느냐? 세상만사는 모두 그런 것이란다. 너희 삼형 제가 힘을 합하면 아무도 너희를 꺾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서로 싸우고 따로따로 서면 나뭇가지처럼 쉽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싸우지 말고 힘을 합해라.˝
아버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이좋게 살았다.
/http://www.gudosesang.com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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