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둘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다.
가끔 우리는 산다는 것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그대를 내 삶의 전부처럼 여기다가도 결국은 현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경험 해본 사람들은 알리라.
내 앞에 주어진 삶의 무게로 인해 그대를 외면해야 하는, 그 죽기보다 싫은 선택을. 하지만 어쩌겠는가. 쭉정이 같은 삶이라도 부여안고 가야 하는 것을.
아주 가끔 사랑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예도 없지 않지만, 그럴 땐 누구나 동정을 보내기보다는 혀를 찬다.
그래서 살아가는 것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더 힘든 모양이다. 내게는 둘 다 버거운 일이지만.
/이정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中에서 발췌> -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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